위클리 시황 240325

조정이 올 듯 말듯 하던 주식시장이 결국 ‘팔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다시 고개를 쳐들었습니다.

아직 우리 한국증시는 아니지만, 미국, 일본, 대만 등 주요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거의 연일 갈아치우며 고공비행해 고소공포증이 일어날 만 한데도 상승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있는데요.

결정적으로 미국 중앙은행이 지난주 통화 정책회의에서 강한 경제와 예상보다 높은 물가 지표를 무시하고 예정된 금리 인하를 고수할 의지를 확인한 것이 증시에 기름을 부은 셈입니다.



이 효과에 이렇다 할 조정 한번 없이 달려 온 글로벌 증시는 당분간 더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주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자국 중앙은행 덕에 2%대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끝낸 일본 증시마저도 무려 5.6%나 급등했습니다.

국내 증시도 지난주 삼성전자 급등에 미국 중앙은행 효과가 더해지며 두 대표지수가 3% 내외 뛰어 월간으론 4%대 상승, 국제 금값을 빼면 상위권에 들면서 연초 대비 플러스 권역으로 올라서게 됐어요.

이런 분위기를 배경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 지수 상단 전망치를 3,000포인트에서 최고 3,100포인트로 수정하려 움직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니 참고해 봐야 하겠습니다.

사실 코스피 지수가 2,700선에 안착하려는 상태를 기준으로 반도체 경기와 수출이 회복세이고,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태세를 굳히는 가운데 이미 몇 나라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어 국내 증권사들의 이상과 같은 수정 전망이 무의미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미국 증권가에서도 연말 지수를 상향 수정하는 소식이 계속되고 있으니 국내 증시 전망치를 높여 잡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한편 글로벌 주가가 상승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위험은 중국인데, 미국의 금리인하 기조에 편승해 중국 중앙은행도 경기부양 의지를 시사하고 있어 일단 나쁘진 않은 상황입니다.

중국이 ‘말 잔치’가 아니라 진짜로 경제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선다면 세계 경제와 자국민에게도 다행이지만 이는 더 지켜봐야 할 문제이긴 합니다.

잔치 분위기 속에서도 미국 증권가 일각에선 급락 경고 등 비관 전망이 그치지 않는 점과 중국 경제 악화 가능성에 항상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또 중동 사태는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외 알 수 없는 지정학적 불안에도 대비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