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투자가 정말 어렵고 그중에서도 주식은 더더욱 가시밭길임을 실감합니다.
마치 차가 180도 유턴하듯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트럼프 덕(?)에 반등세로 급전환 된 미국 증시가 꾸준히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요?
2018년에도 트럼프의 혀와 트윗 하나하나에 금융시장이 광란의 춤을 추었었는데 올해는 그때보다 배 이상 험하게 심술을 부리는 상황입니다.
2018년엔 관세 폭탄 대상이 중국뿐이었고 정도도 제한적이었는데 이번엔 주목표가 우리나라 등 동맹국인 데다 수준도 어처구니없을 정도이니 말이죠.
미국 중앙은행도 경제학자와 전문가들도 깜짝 놀랄 정도로 이렇게 과도한 관세를 터뜨리면 경제가 냉각되고 물가가 급등할 게 뻔하며 또 이런 현상을 휘발성이 강한 금융시장이 즉각 반영하기 마련인데 후진국도 아닌 미국 대통령과 장관들이 이런 기본 상식조차 생각을 못 했다는 게 등골이 서늘해질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곱지는 않지만, 미 재무장관과 상무장관이 관세 폭거에 증시가 폭락하고 국채 금리가 치솟자, 경제위기 가능성을 들며 트럼프를 설득하자 충동적으로 태도를 바꿔 관세를 미뤘다고 합니다.
그 덕에 수직으로 내리꽂히다시피 했던 나스닥 지수가 지난주 6% 넘게 급반등하고 S&P500 지수도 근 5% 뛰며 일단 한숨 돌릴 수는 있게 된 상황.
그러나 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특성을 이유로 증시를 안심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어 신경 쓰입니다.
그는 중국과 협상이 잘 되고 있다지만 중국은 한사코 부인 중인데요. 시진핑 주석과 통화했다는 말도 믿는 이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심지어 뉴욕타임스는 이 말이 거짓으로 증시가 떨어질까 봐 허세를 부리는 것일 뿐이라고 보도할 정도이죠.
이래서 걱정이고 어느 순간 트럼프의 허세를 알아차렸을 때 금융시장이 보일 반응을 생각하면 간담이 서늘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쨌든 일단 상황이 호전되긴 했고 이것이 더 진전되어야 하는데, 이 조건은 뭐니 뭐니 해도 미-중 간 갈등이 완화되는 겁니다.
아침저녁으로 변하고 놀부 뺨치는 트럼프인지라 내일이면 또 무슨 악담과 트윗하지를 할지 걱정이지만 위기를 피하고는 싶어 하니 조만간 중국과 모종의 협상이라도 만들어 낼지 지켜는 봐야겠습니다.
끝으로 그의 변덕이 큰 위험 요인이긴 하나 관세 폭주를 멈추지 않을 경우 자기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건 당분간 국면 전환의 계기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