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캐나다-멕시코 대상 관세가 예정됐던 3월이 됐고, 첫 주 격동 속에 일단 4월로 유예는 됐지만 언제든지 다시 뒤집힐 수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관세 횡포가 시시각각 변하면서 세계 각국 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금융시장도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피로감이 노출되고 있죠.
하지만 한 가지 특기할 점은 그의 험악하기 짝이 없는 무차별적 관세 때리기가 난동 수준인데도 금융시장이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는 것인데요.
트럼프가 관세를 매기다 말다 번복에 번복을 되풀이하며 불확실성만 키우는 가운데 정작 미국 증시만 부진할 뿐 관세 피해국에 해당하는 중국과 유럽 증시는 강세 흐름을 뽐내는 중.
이 이유는 트럼프의 난폭한 관세 폭탄에 자국의 산업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국과 유럽 등 주요국이 금리인하를 포함해 강력한 재정정책을 단행했기 때문이죠.
지난주 개막된 중국 양대 정치행사에서 중국 정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는 한편 소비와 정보기술 기업에 대한 대대적 지원 정책을 발표했으며 이 효과로 중국 증시는 1%대 올랐고 홍콩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5%대 초강세였습니다.
유럽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에 기우는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 추진에 대한 대응으로 차기 독일 정부가 국방비 증액을 포함한 대대적 재정지출 확대 정책을 밝히자 주요국 증시가 강세입니다.
3월 첫 주 트럼프의 종잡을 수 없는 관세 횡포에 물가 상승 걱정에다 소비심리 위축과 기업활동 둔화를 우려한 미국 증시는 2~3% 내려 연초 이후로도 5% 넘게 떨어진 형편!
반면 유럽 증시는 연간으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증시가 10% 수준 올랐습니다.
우리 증시도 트럼프에서 시작한 국제 무역 불확실성 중에 후퇴하긴 했지만 양대 지수가 7% 내외 오른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기록 중인데요.
비록 관세가 유예됐어도 한 달일 뿐이고 4월 초에 전면적인 관세를 미국이 강행할 태세이기 때문에 금융시장은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당분간 더 급등락장을 염두에 둬야 할 듯합니다.
미국 내에서 강한 비판과 여론에 역풍을 맞고 부작용이 부각되어야 트럼프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이마저도 미지수입니다.
한편,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관세정책이 미친 하락 압력을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가 상쇄해 준 덕에 그런대로 괜찮은 흐름을 유지했다는 분석.
요약하자면 상대편을 죽이려고 휘두른 곤봉에 미국 자신이 맞았다고 표현할 수 있는바, 이를 미국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빨리 깨달아야 하겠고 그러기를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