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시황 250217

위클리시황

“주가는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른다.”라는 증시 격언이 실감 나는 장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한국증시 경우만 봐도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태에 계엄 사태까지 겹쳐 앞이 깜깜한 중에도 해가 바뀌며 반등하는 저력을 발휘하는 중이죠.

트럼프 미 대통령의 무차별적 관세 폭탄이 ‘외환’으로 닥치고 있지만 이를 잘 헤치며 지난주 금요일엔 코스피 지수가 장중 2,600선에 발을 들이기도 할 정도.

지난해 주요국 증시 중 꼴찌로 추락했던 수준을 기준으로 한 기저효과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연초부터 지난주까지 코스피가 8% 올랐으며 코스닥은 11.5%나 뛰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뉴스들을 들으면 분위기상으론 주가가 도저히 오를 수 없을 뿐 아니라 무너질 것만 같은데 증시는 그야말로 야금야금 오르는 중인데요.

트럼프 관세 폭탄 관련 이런 증시 흐름을 두고 증권가에선 “알려진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라는 증시 격언으로 설명도 나옵니다.

이미 작년 미 대선 기간부터 트럼프의 험한 입담이 주가에 꽤 반영됐고, 알려진 악재였기 때문에 막상 그의 관세가 가시화된 게 불확실성 해소 효과를 낸다는 것.

그래서 또 한 가지 든든한 핑계(?)를 들자면 올해 들어 국내 증시만 홀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미국 포함 주요국 증시도 강세장이라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글로벌 상승장인데, 유럽도 올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증시가 10% 넘게 훌쩍 뛰었고, 미국의 주 견제 대상인 중국 증시도 관세 포화 속에서도 진격의 나팔을 불고 있으니까요.

트럼프의 험한 말이 심리엔 부담을 주지만 현실은 그의 말대로 하기엔 녹록지 않다는 점을 주식 투자자들이 꿰뚫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때리겠다던 25%나 되는 고율 관세도 어찌 됐든 유보됐으며, 높은 보편 관세도 상호 관세라는 어려운 말로 변하는 중이고 이것도 당장 때릴 듯하다 실행상 복잡성 때문에 4월 초로 미뤄진 상황이죠.

미국 내에서도 기업과 민주당 등 정계 그리고 학계에서 강한 반발이 일고 있어 향후 정책 완화나 후퇴 가능성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변덕과 막무가내 언행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니만큼 마냥 좋은 쪽으로만 생각해선 안 될 일이죠. 경제뿐 아니라 지정학적으로도 언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사람 언제라도 마음을 돌변해 엉뚱한 말이나 정책을 뒤집으면 금융시장은 기절초풍 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금값이 하늘을 뚫고 날아오르고 있어 세간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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