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 하락 어떻게 대비할까?(집값 7배 폭등했는데 폭망한 나라)

이 내용은 박종훈의 지식한방 유튜브 방송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최근 한국 원화 가치 하락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전에는 경제 위기가 닥쳐서 환율이 갑자기 올랐다가 다시 안정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1998년 외환 위기나 2008년 금융 위기 때처럼요 . 그런데 지금은 딱히 큰 경제 위기 없이도 환율이 계속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환율이 올라간다는 건 원화 가치가 약해진다는 뜻이죠.

환율의 단기적인 움직임은 예측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외환 시장 규모는 크지 않아 한국은행이나 국민연금이 조금만 개입해도 환율이 크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죠 .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원화 환율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원화 가치를 크게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들이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돈을 너무 많이 찍어내면 어떤 일이 생길까?

돈을 너무 많이 찍어내면 돈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미국과 한국의 통화량 증가율을 비교해보면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습니다.

2022년 1월부터 2025년 4월까지 미국의 통화량(m2)은 겨우 0.96% 정도 늘어났어요 . 그런데 같은 기간 동안 한국의 통화량은 무려 14.68%나 늘어났죠 . 이건 한국이 미국보다 약 15배나 더 많은 돈을 시장에 풀었다는 뜻입니다.

돈을 이렇게 많이 찍어내면 당연히 원화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죠. 마치 희귀한 보석이 많아지면 가치가 떨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예요. 돈을 많이 찍어내면 결국 우리 돈의 가치를 휴지 조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튀르키예의 집값 7배 폭등의 진실은?

튀르키예는 최근 몇 년간 집값이 7배 폭등한 나라입니다. 수도 앙카라의 집값은 10년 만에 12배나 올랐다고 하니 정말 놀랍습니다.

하지만 튀르키예의 통화인 리라화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실제로는 손해를 봤답니다. 2015년에는 1달러에 2.1 리라였던 것이 지금은 40 리라가 되었으니, 리라화 가치가 20배 가까이 떨어진 것이죠 . 돈의 가치가 1/7 토막 났고, 집값은 7배가 올랐습니다. 달러로 환산하면 튀르키예 집값은 오히려 60%나 떨어진 셈이죠.

이렇게 돈의 가치가 폭락한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돈을 너무 많이 풀었기 때문입니다. 10년 전에는 1조 1천억 리라였던 튀르키예의 통화량이 지금은 20조 6천억 리라로, 무려 20배나 늘어났어요 . 돈의 양이 20배 늘어나니 리라화 가치가 1/7 토막이 난 거죠.

집값은 이렇게 풀린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올랐을 뿐입니다. 튀르키예 사례는 돈을 너무 많이 풀면 겉으로는 집값이 오르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돈의 가치가 떨어져서 결국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달러 대비 원화•리라화 통화 증가량>

구분통화량 증가율 (2022.01~2025.04 기준)통화 가치 변화
한국14.68% (미국 대비 15배)원화 가치 하락 지속
튀르키예약 20배 (지난 10년간)리라화 가치 1/7 토막

한국의 낮은 금리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나라 금리가 미국보다 낮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사람들은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돈을 옮기려고 하겠죠 . 현재 미국의 1년물 국채 금리는 4.0%인데, 한국은 2.3%입니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미국은 4.27%, 한국은 2.79%로 미국이 더 높습니다. 게다가 미국 달러가 한국 원화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고 여겨지죠.

미국이 더 안전하고 금리까지 높으니, 돈을 가진 사람들은 당연히 달러로 바꿔서 미국 국채를 사려고 할 거예요. 이러한 금리 차이가 계속되면 달러를 사려는 수요는 늘어나고 원화를 팔려는 요인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원화 가치 하락 요인이 됩니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가 미국보다 늦게 은퇴하기 때문에, 앞으로 최소 5년에서 7년 정도는 미국보다 한국의 금리가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비중을 점점 늘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국민연금 총 운용 자산의 거의 60%가 해외 주식이나 해외 채권, 대체 투자 등으로 해외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2025년에는 1,224조 원 규모이고, 개혁 후에는 2,000조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늘어나는 기금의 60%를 해외에 투자하려면 엄청난 양의 달러를 사야 합니다. 예를 들어 800조 원이 늘어나면 약 480조 원, 즉 3,400억 달러를 사야 할 수도 있어요 . 물론 실제로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1,500억 달러에서 1,700억 달러 정도는 추가로 사들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답니다 . 한국처럼 외환 시장 규모가 작은 나라에서 국민연금이 꾸준히 달러를 사들이기만 한다면, 이는 달러-원 환율을 계속 치솟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며 원화 가치 하락의 촉매제가 됩니다.

수출 기업들의 환전 방식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에는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이 해외에서 달러를 벌어오면 대부분 원화로 바꿨습니다. 이렇게 달러를 팔아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외환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 환율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죠 . 하지만 요즘에는 수출 기업들이 예전처럼 달러를 원화로 잘 바꾸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제는 많은 기업이 해외에 직접 투자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인도 같은 나라들은 자국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기업들은 굳이 힘들게 달러를 원화로 바꿨다가 다시 달러로 바꿔서 해외에 투자할 필요가 없어진 거죠.

게다가 2009년 키코 사태처럼 환율 때문에 큰 손해를 본 경험도 있어서, 기업들은 환율이 충분히 올랐을 때만 환전하는 등 아주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답니다. 심지어 1,400원 이하에서는 환전하지 않고 그냥 달러를 외화 예금으로 쌓아두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의 개입,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은 환율이 너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2025년 상반기에는 이들의 개입 덕분에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개입이 마냥 지속되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미국의 경고 때문이죠. 미국 재무부는 한국 국민연금의 환헤지나 한국은행의 통화 스와프 등 외환 시장 개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미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시장에 개입한다면, 외교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반기에는 개입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 설령 미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개입하더라도, 한국이 쓸 수 있는 달러 자금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통화량 증가가 물가와 빈곤층에 미치는 영향은?

튀르키예 사례에서 보았듯이, 돈을 너무 많이 풀면 살인적인 물가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튀르키예의 물가는 무려 12배나 올랐습니다. 튀르키예 1인당 GDP가 한국보다 훨씬 낮은고 평균 월급이 60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월세는 평균 70만 원, 4인 가족 식료품비는 80만 원이라고 하니, 보통 사람들은 살기가 너무너무 힘들겠죠 .

이렇게 물가가 폭등하면서 빈곤층의 숫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어요 . 2015년에는 전체 인구의 1.6%였던 절대적 빈곤층이 2024년에는 13.6%로 8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 국민의 57.5%는 일주일 휴가조차 갈 수 없고, 39.3%는 고기를 먹지 못할 정도라고 하니, 돈을 마구잡이로 찍어내는 정책이 서민들의 삶에 얼마나 큰 고통을 안겨주는지 알 수 있죠.

원화 가치 하락을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지금까지 우리는 원화 가치 하락의 여러 가지 원인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돈을 너무 많이 찍어내는 것, 한국의 낮은 금리,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증가, 그리고 수출 기업들의 환전 방식 변화까지. 이런 복잡한 요인들이 얽혀서 우리 원화 가치 하락을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글로벌 정세는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통화 다변화가 필요합니다. 원화만 의존하기보다는 달러 자산에 통화를 분산해서 가지고 있는 것이 미래를 위한 현명한 투자 전략입니다. 튀르키예 사례처럼 집값 7배 폭등했지만 달러 예금을 해둔 사람이 더 큰 이득을 보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달러 보험 가입 아직 늦지 않은 이유(달러는 지금 약한 척하고 있다), 🔗벼락 거지 면하려면 금 투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3

물론 달러 투자에도 위험 요소가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떤 통화가 더 안정적이고 강한 체력을 가질지 거시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